[여행,식도락] 오디오좋아하는 아재 둘의 도쿄여행기|여가(여행,취미,맛집 등)
traviata | 조회 938 |추천 4 |2018.10.19. 12:40 http://cafe.daum.net/poordoctor/2v7e/18618 

10월초에 오랫동안 오디오취미를 같이한 친척분과 함께 도쿄여행을 했습니다.

여행목적은 정명훈 정경화 남매의 산토리 홀 연주와 오페라 <마술피리>관람, 이치노세키 재즈카페 <베이시>와 오디오전문점 켄릭사운드 방문등으로 구성되어서 가족여행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도착한 날은 호텔에 예약을 부탁해서 오레노 프렌치 긴자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레노 프렌치의 시그니처메뉴인 푸아그라스테이크와 해산물요리를 먹으면서 재즈연주를 들었습니다.

오레노 프렌치는 라이브연주가 항상 있어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연주자의 프로필이 붙어 있네요.




저녁먹고 긴자산책하다가 음악이 더 듣고싶어서 들어간 재즈바입니다.

어르신한분이 재즈기타를 연주하시는데 수준이 상당합니다.

나중에는 여사장님이 기타반주로 보컬까지 해주셨습니다.

일본에는 이런 소규모의 재즈바가 정말 많아서 그냥 길가다 들어가서 칵테일한잔 시켜놓고 편하게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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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도쿄역에 일찍 가서 신칸센을 타고 이치노세키로 달려갑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온천마을이지만 재즈매니아의 성지라고 불리는 <베이시>가 있는 고장입니다.

올해로 48년째 재즈재생의 한길을 걸어오신 스가하라 쇼지상의 분신과도 같은 곳이지요.

양조장 창고 건물을 개조해서 재즈카페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일찍 간 덕분에 1등으로 도착해서 제일 좋은 자리에서 두시간정도 음악을 듣습니다.

앰프와 스피커는 모두 빈티지 JBL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턴테이블은 영국의 린 손덱 LP12가 고정입니다.

명불허전! 정말 대단한 재생입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무대 위에서 재즈밴드가 연주하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오디오 20년 넘게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어마어마한 액수의 신칸센 비용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오디오, 특히 재즈 좋아하시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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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그날 저녁은 아오야마에 있는 <블루노트 도쿄>에 미리 예약해놓은 콘서트를 보러갔습니다.

조이스 모레노라는 브라질출신의 보사노바가수의 데뷔50주년 기념연주였습니다.

입구부터 간지가 좔좔 흐르는 블루노트 도쿄!

신나는 보사노바를 들으면서 와인 한잔하니 제대로 여행온 기분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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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다음날은 지인분이 원하셔서 켄릭사운드를 방문했습니다.

오디오매니아들 사이에선 모르는 분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공방입니다.

일본인들의 JBL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 공방은 빈티지 JBL스피커를 새것처럼 수리, 제작해 주는 걸로 유명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스피커들도 수십년된 제품이지만 마치 새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격은 뭐.....국내유통되는 JBL가격의 몇 배씩 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못팔정도라고합니다.

사진상 보이는 4343스피커도 이미 판매완료된것이라고....

유튜브에 켄릭사운드치시면 이 회사 동영상많이 나옵니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너무 오래 시청 하는게 미안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베이시의 소리를 듣고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취향의 소리는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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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점심으로 먹은 신주쿠 우동신의 붓카케우동(간장소스에 찍어먹는 국물없는 우동)

왜 맛있나했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면을 뽑아서 삶아주더군요...

맛이 없을수 없는~ㅎㅎ

보통은 한시간 웨이팅이라는데 운좋게 20분기다려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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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아오야마 블루보틀에서 카페모카한잔하고 가까이 있는 네즈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미술관 자체는 불교미술위주라 그리 볼게 많이 없지만 정원이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한가운데 미술관이 있고 거대한 정원이 있는 셈이니까요....

정원 군데군데 보이는 불상은 10-12세기의 진품입니다.




재즈음반 구입하러간 오차노미즈의 디스크유니온 재즈관

디스크 유니온에 가면 음반의 수준이 높고 상태가 좋은 음반이 많아서

가면 어쩔수없이 몇장구입하게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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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산토리홀로 이동해서 정명훈, 정경화남매의 도쿄필연주를 듣습니다.

일본에서 두분의 인기가 대단하더군요.인터

인터넷예매에 실패해서 못볼줄알았는데 다행히 취소표를 구할수있어서 좋은 연주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부는 정명훈 지휘 정경화 바이얼린연주의 브람스바이얼린 협주곡입니다.

정경화씨의 박력이 가득한 연주에 화답하는 일본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져서 커튼콜을 10번 넘게 불려나옵니다.

2천명의 일본관객이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이어지는 동안

무대에 당당히 서있는 두 분을 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ㅠㅠ

2부는 생상스의 오르간교향곡

산토리홀은 세계적으로도 음향이 좋기로 유명한 홀입니다.

지난 봄에 이어 두 번째 들어보니 막힘없이 소리가 빠지는 자연스러운 홀톤이 장점이더군요.

풀오케스트라와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조화가 큰 감동을 주는 연주였습니다.

정명훈씨는 도쿄필 명예음악감독으로 초청되어서 내년에는 말러9번을 연주하더군요.

리허설사진은 산토리홀관계자분이 SNS를 통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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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연주후 아카사카쪽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에 있는 비스트로Q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들어가 앉으니 바로 직전 음악회에서 들었던 브람스의 바이얼린 협주곡이 잔잔히 흐릅니다.

식사하면서 연주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라는 쉐프님의 꼼꼼한 배려였습니다.

사진의 램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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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마지막날 오전 일정은 국립 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에르 보나르전입니다.

처음 가봤는데 건물이 너무 멋지더군요~

보나르는 나비파로 유명한 화가이자 최후의 인상주의화가로 알려져있죠.

부인인 마르트를 그린 포스터속의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무려 384점을 부인을 모델로 해서 그렸다고 하네요.

수많은 작품과 사진, 데생작품 등 너무 충실한 전시였습니다.

12월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보나르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을거같습니다.



미술관근처에 있어서 들러본 쉑쉑버거

버거를 1년에 한번정도 먹을정도로 관심없는 음식이지만

쉑쉑버거는 진짜 맛나게 먹었습니다.

사진보니 또 한번 먹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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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오후2시에 시작하는 <마술피리>를 보러 국립오페라극장으로 이동합니다.

파미노, 파파게노, 자라스트로의 남자주인공 역할은 외국성악가가,

파미나와 밤의 여왕의 여자주인공 역할은 일본성악가가 출연합니다.

자라스트로의 성전을 진리를 탐구하는 학교로 묘사한 게 특이한 연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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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일정을 다 마치고 긴자에있는 왕십리(일본말로 오쥬리라고 하더군요. 우연히갔는데 미슐렝1스타)에서 삼겹살과 소맥으로 한식을 먹고, 아쉬운 마음에 유라쿠쵸를 헤메다 우연히 들어간 켄토스 라이브바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필리핀밴드같지만 다 일본인들이고 드럼만 흑형이었습니다.

주로 올드팝을 연주하는데 연주수준이 상당합니다.

무대뒤 왼쪽에 서있는 네 명의 브라스연주도 수준급이고 가수들도 꽤 잘하더라구요.

조용한줄만 알았던 일본인들이 얼마나 신나게 춤을 추던지

나중엔 저와 지인분도 같이 춤추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긴자쪽에서 밤을 보내실 계획이시면 켄토스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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